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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레이달리오 『빅사이클』 – 패권의 부침 속에서 투자자의 생존 전략을 배우다

by energy7 2025. 6. 24.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경제의 흐름’이나 ‘미중 패권 경쟁’ 같은 단어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금리나 환율 같은 건 전문가들이나 다루는 영역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투자에 발을 들이고, 자산 시장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단기 뉴스보다 중요한 건 큰 흐름, 즉 사이클을 읽는 눈이라는 것입니다.

빅사이클 북 이미지


그런 고민 끝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레이 달리오의 『빅사이클(The Changing World Order)』**입니다.

읽기 전엔 두툼한 분량에 주저했지만,
막상 읽고 나니 이 책은 ‘세계 질서의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 책을 통해 정리한 핵심 인사이트입니다.


제국의 흥망은 반복된다

레이 달리오는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했던 강대국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흥하고, 또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네덜란드 → 영국 → 미국으로 이어지는 패권 교체의 흐름을 분석하며,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은 사이클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1. 교육 강화와 기술혁신
  2. 생산성 증가 → 부의 축적
  3. 무역 확대 → 금융 중심국가화
  4. 자산 버블과 과잉 부채
  5. 사회 내부 갈등 심화
  6. 외부 도전(신흥국 등장)
  7. 전쟁 또는 질서 재편
  8. 패권 쇠퇴

현재 미국은 사이클의 후반부, 중국은 상승 단계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 질서가 전환되는 전환기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키디데스 함정’ – 패권 경쟁의 비극적 공식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개념 중 하나가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다루며,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부상을 두려워한 것이 전쟁의 진짜 원인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앨리슨 교수에 따르면, 지난 500년간 16번의 패권 도전 중 12번이 전쟁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기존 패권국)**과 **중국(도전자)**의 갈등이 그 함정으로 빠져드는 중입니다.

  • 무역: 관세 보복, 수출 제한
  • 기술: 반도체·AI·데이터 통제 경쟁
  • 군사: 대만 문제, 남중국해, 동맹 확장
  • 통화: 달러 vs 디지털 위안화, SWIFT 대안 등장

레이 달리오는 이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될 이슈가 아니라며,
세계 질서 자체가 요동치는 전환기임을 투자자들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찍는 대가와 자산시장의 변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채와 통화의 사이클"**입니다.
모든 제국은 통화 확장을 통해 일시적 번영을 누리지만,
결국 지나친 돈 풀기 → 인플레이션 → 화폐가치 하락 → 신뢰 붕괴의 과정을 겪습니다.

현재 미국은 국가부채 최고치, 고금리 지속, 달러 신뢰 흔들림이라는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 비트코인, 대체자산 등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죠.



투자자가 가져야 할 관점

레이 달리오는 투자자에게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 현금보다 실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 정치·전쟁·통화 흐름을 고려한 자산 분산
  • 달러 약세 시기에 대비해 안전자산(금, 원자재 등) 비중 확대
  • 사이클을 읽는 눈 → 타이밍이 아닌 흐름을 읽는 전략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단편적으로 보지 말고 구조적 흐름 속에서 이해하는 자세입니다.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은, 당신에게는 전례 없는 일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시장의 갑작스러운 변동성 앞에서 매번 당황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역사를 배우면 그 공포가 조금은 작아집니다. 그게 바로 이 책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이클’을 읽을 때

『빅사이클』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도"**와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뉴스의 이면, 금리 인상의 맥락, 달러 약세와 패권 전쟁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 공부가 어렵다고 느껴졌다면, 이 책부터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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